'샤인머스켓·돼지 특수부위' 찾는 2030…장바구니 트렌드 바꿨다

입력 2020-08-19 11:00   수정 2020-08-19 11:10


샤인머스켓 포도와 돼지 특수부위 등 새로운 농식품을 구매하는 2030이 소비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장바구니가 다양한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이들은 또 대부분의 식품을 간편하게 소비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즉석식품과 가공식품의 소비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19일 지난 10년간의 소비자패널 구매 트렌드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 1486가구의 가계부를 분석한 결과다.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른 2030
농진청이 꼽은 핵심 소비 트렌드 중 하나는 젊은 농식품 구매자의 소비가 늘었다는 것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 3년(2017~2019년) 간 20대의 농식품 구매액은 2010년 대비 68% 늘었다. 30대는 같은 기간 30% 증가했다. 다른 연령대의 증가율(8~23%)을 크게 상회했다.

품목별로 보면 2030대는 축산물과 가공식품을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의 축산물 구매비중은 46.3%로 4050의 35.7%보다 높았다. 20대의 가공식품 구매액은 지난 10년간 76% 증가했다.

2030의 농식품 구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최근 1인가구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깊다. 젊은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이 직접 농식품 구매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싼 식재료 등을 과감히 구매하는 경향도 나타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샤인머스켓 담는 소비자들
소비가 젊어지면서 장바구니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품종의 소비가 늘거나 그동안 소비하지 않던 품목이 재발견되는 형태다.

과일 중에선 샤인머스켓 등 비싸고 당도가 높은 품종이 새로 나온 품목의 소비가 늘고 있다. 포도는 포도 원물의 구매금액은 소폭 늘고 횟수는 줄었다. 2015년 연간 4.5회에 걸쳐 4만4000원을 포도 구매에 썼던 소비자들은 2019년 4만5000원 이상을 3.8회만에 썼다. 최근 몇년간 큰 인기를 끌었던 샤인머스켓 등 고가의 포도가 많이 판매된 결과로 해석된다.

참외, 수박, 딸기 등은 당도가 표기된 경우 판매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농진청은 이 역시 소비자가 다양성을 추구하는 근거로 해석하고 있다.

돼지고기 중에선 비선호부위로 분류되던 앞다리살과 거의 소비되지 않던 특수부위가 인기를 얻는 모습이다. 2010~14년 9.5%였던 앞다리살 구매 비중은 2015~2019년 11.8%로 높아졌다. 같은기간 0.0%였던 특수부위는 0.1%로 증가해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60대도 햇반 먹는다
즉석밥 등 간편식과 가공식품 구매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9년 가구당 가공식품 구매액은 211만3097원으로 2015년에 비해 1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8.5% 증가한 신선식품 구매액(225만6848)에 육박한다.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햇반을 비롯한 즉석밥 구매액은 2010~20014년 대비 전 연령대에서 2.3~2.6배 가량 늘었다. 특히 즉석밥을 꺼려하던 60대 이상에서 증가율이 167%로 가장 컸다.

채소류 중에선 배추 원물 구매가 줄어든 가운데 완성김치와 절임배추 구매액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포장김치 구매액은 2015년 5000원에서 지난해 1만3000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60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도 발견됐다. 60대 이상 소비자들은 건강과 관련이 있는 블루베리(59%), 견과류(31%), 죽류(31%)의 소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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